누아르 영화의 음악 몇 곡을 전해 드립니다.

'필름 누아르(Film Noir)'라는 말은 프랑스 평론가들이 1940년대 초반의 미국 범죄영화 '말타의 매'나 '이중 배상' 등을 보고 붙인 이름입니다. 그들은 필름 느와르를 검은 화면에 검은 주제를 다룬 검은 영화로 정의했습니다.
범죄, 폭력, 어두운 인간의 본성 등을 소재로 다루며 냉소적이고 허무주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르로 주로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주인공이나 안티히어로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르와르는 그 색깔처럼 암울한 시대에 등장했다가 빛이 들어오면 모습을 감춥니다.
미국, 프랑스, 일본, 중화계 그리고 한국의 순으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데, 주요 국가별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Louis Malle 감독의 1958년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입니다.
잔 모로가 밤거리를 걷는 장면과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은 영화사 최고의 조합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영화를 보면서 즉흥연주를 녹음했습니다. 재즈와 누아르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평가됩니다.
미국 필름 느와르의 거의 마지막 영화입니다.
1976년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한 이 영화의 음악은 거장 버나드 허먼이 맡았습니다.
색소폰 주자 톰 스콧의 농염한 색소폰 연주는 우울하고 황량한 뉴욕의 정서를 날것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74년 영화 차이나타운의 메인 타이틀곡은 트럼펫 하나가 영화 전체를 지배합니다.
Jerry Goldsmith가 작곡한 이 곡은 화려하지 않고 마른 소리인데, 듣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누아르 음악의 교과서 같은 작품입니다.
알랭 들롱이 회색 코트를 입고 말없이 걷는 프랑스 영화 사무라이의 OST입니다.
음악도 별로 말이 없고, 재즈와 오케스트라가 절묘하게 섞여 '차가운 고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 히사이시 조의 음악입니다.
히사이시 조는 기타노 다케시의 몇 몇 영화에도 좋은 음악을 심어 주었습니다.
일본 누아르는 총격전보다 침묵이 더 길고, 슬픔은 큰 소리 대신 피아노 한 음으로 표현됩니다.
폭력과 죽음이 화면을 지나가지만, 끝내 남는 것은 병든 아내의 미소와 바닷가를 걷는 뒷모습입니다.
누아르도 결국 사랑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오우삼 감독의 91년작 종횡사해의 OST '풍계속취(風繼續吹)'는 장국영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영화의 아련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려주어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총격전조차 춤처럼 보이는 영화입니다.
왕가위 특유의 느린 화면과 도시의 불빛.그리고 올드팝이 흘러나오면, 총보다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매력은 홍콩 느와르만의 것입니다.
등려군(Teresa Teng)의 원곡 Forget Me(망기타:忘记他)를 관숙이(Shirley Kwan)가 몽환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잊는 것은 모든 것을 잊는 것
알 파치노의 열연이 돋보이는 미국 갱스터 영화 칼리토 OST입니다.
Patrick Doyle의 음악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라틴 감성과 현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과거가 놓아주지 않는 사람'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 유키 구라모토의 Romance입니다.
어느 깊은 가을밤, 제자가 울고 있었다. 스승이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가 대답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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