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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 우주의 음악, 크라우트 록

유럽

by 가쁜사 2025. 2. 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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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로 '우주의 음악'이라는 뜻의 Krautrock 몇 곡을 전해 드립니다.

Krautrock

크라우트 록은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걸쳐 서독에서 활발했던 실험적인 록 장르입니다.
신디사이즈를 기반으로 하는 몽롱한 리듬, 즉흥 연주, Musique Concrete(사람, 자연 또는 디지털로 합성된 음원을 작곡에 활용하는) 기법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기존 세대에 대한 급진적인 반항 운동이었던 서독 '68 운동'의 한 흐름으로 영미권 음악과 다른 대중음악을 추구한 결과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크라우트 록은 앰비언트 음악과 테크노의 발전에 기여했고, 포스트 펑크, 뉴에이지 음악과 같은 후속 장르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Can

단조롭고 반복적인 드럼 패턴인 모토릭(Motorik) 비트와 몽환적인 사운드가 특징인 크라우트록의 슈퍼 밴드 Can의 뭔가 중독성 강한 대표곡 'Vitamin C'입니다.
이 밴드의 일본인 보컬 '다모 스즈키(1950~2024)'의 창법은 독창적이고 한편으로는 기괴하기도 하며, 어쨌든 매우 독특합니다. 미리 준비된 가사없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가사를 만들어 부르기도 하며, 단어보다는 발음, 리듬,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노래하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마치 문학에서의 의식의 흐름 기법이 타인이 이해하든 말든 자기 맘대로 뭔가를 써 내려 가듯이, 간혹 특정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뜻이 명확하지 않은 단어의 조합을 만들거나 아무 의미없는 소리를 내기도 하는 등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어, 영어, 독일어에 정체모를 우주의 언어까지 섞어서 노래하는 바람에, 노래를 듣는 그 어느 누구도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합니다. ㅋㅋ

 

Neu!

독일어로 '새로워'라는 의미의 '노이 !'라고 발음되는 듀오밴드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기계적인 드럼 패턴(모토릭 비트)을 강조하는 실험적인 음악을 구사했습니다. 이 곡 Hallogallo는 훗날 포스트록 밴드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Kraftwerk

크라우트록을 넘어 전자음악의 초석을 다진 밴드 크라프트베르크는 1980년대 신스팝과 일렉트로닉, 2000년대 EDM(Electronic Dance Music)까지 거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곡 Autobahn은 크라우트 록에서 신스팝으로 넘어가는 다리같은 곡입니다.

 

Faust

극단적으로 실험적인 사운드, 몽환적인 효과음과 기괴한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밴드 파우스트입니다.
여러 가지의 녹음 조각들이 어지럽게 연결되는 콜라주 기법을 쓰면 혼돈스럽거나 몽환적인 분위기, 시대착오적인 효과, 비현실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어 아방가르드 음악, 실험 음악, 일렉트로닉, 힙합, 사이키델릭 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주 채택되어 왔습니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가 그랬듯이, 록밴드 '파우스트' 또한 기존의 록 음악 문법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사운드를 찾고자 전위적인 편집 방식과 노이즈 사운드 등 급진적이고, 난해하고,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Amon Düül II

크라우트록의 밴드 이름은 아무래도 독일 중심의 음악이다보니 철학과 문학에서 따온 게 많은 편입니다.
Amon은 이집트 신화의 태양과 창조의 신, 아문(Ammon, Amun, Amen)을 가리킵니다. 나중에는 태양신 Ra와 결합하여 Amun-Ra로 숭배되기도 하는 신입니다. 한편, Düül은 밴드가 활동했던 히피 공동체에서 만든 조어입니다.
'아몬 뒤올 II'는 포스트 펑크와 고딕 록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이 곡이 수록된 앨범 'Yeti'는 크로우트 록의 대표작중 하나입니다.

 

Tangerius Dream

1967년에 결성되어 현재까지 활동적인 전자음악 밴드 '탠저린 드림'은 신디사이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훗날 앰비언트 음악과 뉴에이지 음악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Stratosfear입니다.

 

The Notwist

1989년 결성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노트위스트'는 크라우트록의 미니멀리즘과 인디 록/일렉트로닉 음악을 잘 결합한 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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