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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음악화)헤르만 헤세 '시타르타'의 정서를 쫓는 1960년대 록 음악

유럽

by 가쁜사 2026. 6.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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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소설 '시타르타'처럼 뭔가를 찾고자 고단한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을 위한 노래 몇 곡을 전해 드립니다.

1960년대 후반 서구 젊은이들은 동양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비틀즈는 인도를 향했고, 히피들은 명상과 요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의 책꽂이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시타르타』가 꽂혀 있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미숙한 자아가 성장과 방황을 거쳐 보다 단단한 자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대표적인 성장소설입니다.
좋은 가문의 잘생기고 영리한 청년 시타르타는 깨달음을 찾아 집을 떠나고, 수행자와 상인, 그리고 뱃사공을 만나며 긴 여정을 이어갑니다. 그는 수많은 경험 끝에 자신이 찾던 진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자기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시타르타는 깨달음을 얻으려고 평생 애를 썼고 결국 마지막에 강물 소리를 듣게 됩니다.
1960년대의 많은 음악가들 역시 비슷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찾고자 했던 것은 새로운 종교나 철학이라기보다 결국 자기 자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소개하는 음악들은 『시타르타』를 직접 노래한 작품들은 아닙니다. 다만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자연과의 교감, 내면의 평화와 같은 정서에서 『시타르타』와 닮은 울림을 들려줄 뿐입니다.

 

Wear Your Love Like Heaven

우리에게는 I Like You라는 몽환적이고도 서정적인 노래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싱어송라이터 도노반은 영국 포크 음악에 동양 철학과 신비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인물이었습니다. 영국의 밥 딜런이라 불리기도 하는 그의 음악에는 여행과 명상, 내면의 탐구를 노래한 것이 많습니다.

이 곡은 자연과 사랑, 평화가 하나로 어우러진 세계를 노래하는 그의 대표곡중 하나입니다.


Hurdy Gurdy Man

도노반의 음악은 목적지를 향해 걷는 여행자의 노래라기보다, 숲속에 앉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노래에 가깝습니다.

신비로운 방랑자가 찾아와 새로운 깨달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와 동양적 색채가 강하며, 진리를 찾아 떠나는 구도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디 거디를 연주하는 남자

(하디 거디: 중세 유럽의 악기 이름이다. 손잡이를 돌려 소리를 내는 현악기인데, 거리의 악사들이 자주 연주했다)

 

Atlantis

전설 속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향한 여행을 노래합니다.

실제 장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듣고 있노라면 인간이 잃어버린 이상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노래하는 거 같습니다.

 

Tente en el Aire

멕시코의 뉴에이지 음악가 호르헤 레예스(Jorge Reyes, 1952~2009)는 원주민 토착 악기 (테포나츠틀, 거북껍질, 소라 등)와 록, 재즈, 전자 음악을 융합해 '프리히스피닉 퓨전'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80년 멕시코 프로그레시브 록의 기념비적 밴드 Chac Mool을 창단하여 신시사이저와 프리히스파닉 리듬을 융합한 음악을 선보였고 오랫동안 솔로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바람과 자연속에서 명상의 느낌을 주는 곡 'Tente en el Aire'입니다.

 

Ride My See-Saw

Nights in the white satin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밴드 Moody Blues의 명반 In Search of the Lost Chord는 제목에서부터 구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앨범은 명상과 우주, 의식의 확장을 노래하며 당시 서구 청년들이 동양 사상에 품었던 동경을 보여줍니다. 해당 앨범에 수록된 3개의 명곡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전하는 Ride My See-Saw는 삶의 균형과 선택, 그리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노래하는 곡으로 수행과 욕망 사이를 오가며 방황했던 시타르타를 떠올립니다.

 

내 시소를 타라.

 

Legend of a Mind

의식의 확장과 새로운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곡으로 1960년대 젊은이들이 기존 가치관을 넘어 다른 세계를 꿈꾸었던 시대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LSD 문화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티모시 리어리(Timothy Leary)를 추모하고자 프루이스트이자 보컬리스트 레이 토마스가 쓴 곡입니다. 티모시 리어리는 짜 맞춰지고 이미 정해진 타인이 만든 삶을 살지 말고 자기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며 다음과 같이 외쳤습니다.

 

Turn on, turn in, drop out (깨어나라, 맞추어라, 벗어 던져라)

 

Voices in the Sky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통해 인간 존재와 우주를 성찰하는 곡으로 명상적인 분위기가 강하며, 자신을 넘어 더 큰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내게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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