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1998년 암스테르담에서의 실황공연입니다.
'찬찬'은 사람이름이라고 하죠.
사랑하는 연인과 해변을 거닐며 행복해한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1950년대 쿠바 아바나에 있었던 유명한 사교클럽이라고 합니다.
영화 맨 처음에 콤빠이 세군도가 부에나비스타 사교클럽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곳은 노인들의 아련한 추억속에서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왕년의 찬란한 추억을 다시 꽃 피운 아름다운 작은 기적이 있었습니다.
"파리텍사스","CrossRoad(십자로)"등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한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라이 쿠더는, 아프리카 음악인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월드 뮤직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는 96년 음반 기획자로부터 아프리카 음악인과 쿠바 재즈 음악인 몇 명을 규합해 앨범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자 퍼커션 연주자인 조아킴과 쿠바로 향했으나, 아프리카 음악인들은 올 수 없게 됐고, 라이 쿠더는 쿠바 현지에서 만난 3~50년대를 누볐던 쿠바의 노장 음악인들, 콤페이 세군도(당시 나이 93, 기타 겸 보컬), 이브라힘 페레르(73, 보컬), 루벤 곤잘레즈(81, 피아노) 등과 함께 아바나 애그램 스튜디오에서 6일 만에 즉흥 앨범을 만들게 됩니다.
그 음반은 이듬해 그래미상을 수상하게 됐고, 앨범 작업에 참여한 쿠바 노장 음악인들은 98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세계 투어에 오릅니다.
투어가 끝나고 앨범 참여 음악인 중 한 명인 이브라힘 페레르의 솔로 앨범 작업 과정과 멤버의 세계 투어 과정을 담은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파리 텍사스'와 '베를린 천사의 시'로 잘 알려진 빔 벤더스감독에 의하여 99년에 발표되는데, 젊은 시절 록음악 저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벤더스 감독의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 나오는 듯 합니다. 비록 영화의 완성도 자체로는 비평가들의 악평이 있다하더라도,...
뒷골목에서 구두를 닦는 '이브라힘 페레르', 이발사가 된 '쿰바이 세군도', 무용하는 아이들을 위해 피아노를 쳐주는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 등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주요 멤버들과 '라이 쿠더'와의 만남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어떤 '천사'가 나타나서는 '이리와' 함께 녹음하자고 라고 말하더군. 처음에 난 원치 않았어. 이미 음악을 포기한지 오래였거든. 하지만 지금은 내 생애 유일한 앨범을 갖게 됐고, 매우 행복해. 난 이제 더 이상 구두를 닦지 않아도 돼."
10대 중반 가수로 나서 5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쿠바의 냇킹 콜' 이브라힘 페레르. 사회주의 혁명 이후 이러저런 이유로 음악판에서 밀려나 구두닦이로 살아가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앨범을 내게 됩니다.
루벤 곤잘레즈와의 만남도 극적인데, 어느 날 녹음실로 허름하게 생긴 노인이 찾아와 피아노를 쳐보게 해달라고 사정하자 쿠더는 마지못해 허락을 했다고 합니다. 노인이 들려준 음악은 이제껏 쿠더가 들어봤던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위대한 연주였다고 합니다.
라이 쿠더는 후안 데 마르코스 곤잘레스를 찾으러 사람을 보냈고, 마침내 곤잘레스가 다해진 가방을 메고 나타납니다. 비록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그는 힘과 완숙함이 넘쳐나는 블루스 음악을 들려주게 됩니다.
90년대 들어 쿠바 음악은 재즈와 팝계에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최근 남미 음악의 열풍을 음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남미 음악은 '사탕수수 농장을 일구기 위해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의 리듬과 토착민 인디오의 전통 음악, 유럽 이민자들이 가져온 멜로디'가 합쳐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변종 음악이고, 남미 음악의 거대한 뿌리 한가운데에는 쿠바 음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쿠바는 북미와 남미를 잇는 쿠바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혼재된 사회이고, 쿠바인들은 다양한 인종들이 무리 없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음악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 음악을 통틀어 'son' 또는 'guaracha'라고 하며, 맘보와 룸바, 콩가, 차차차 등은 모두 이것의 변형입니다. 쿠바 음악은 서정적인 선율과 복잡한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데 '태어나면서부터 두들길 것이 있으면 모두 두들긴다'라는 그들의 속담처럼 타고난 리듬감을 보여줍니다. 이를 '아프로 쿠반' 리듬이라고 하는데 아프리카 리듬과 스페인 계통의 음악이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쿠바 음악의 매력은 음악 뿐만 아니라 음악을 둘러싼 '분위기'에서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단조로운 모노톤의 대도시, 인공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들, 특히 제 1세계 서구인들에게 쿠바 음악은 '살과 땀, 심장의 박동, 눈부신 색깔'을 상기시켜 줍니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이 지구 전체의 산소를 공급하듯 쿠바 음악은 '뭉클대는 삶'을 선사합니다. 늘 새로운 음악을 공급해야하는 음악산업계가 쿠바 음악에 주목한 것도 바로 그 거대한 힘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라이 쿠더는 이렇게 말합니다. "쿠바에서 음악은 강처럼 흐른다.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은 쿠바에 살아있는 음악이다. 박물관 구석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유물이 아니다." <브에나 비스타 클럽> 의 음악은 새로운 음악이 아닙니다. 낡고 오래됐지만,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아무리 근사한 스타일의 새 옷도 그러나 오래된 그 옷의 감촉을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거기엔 땀과 추억,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결성되면서부터 전설이 되어 버린 노인밴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멤버들 중 벌써 타계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바이얼리니스트 페드로 데페스트레, 쿰바이 세군도, 그리고 루벤 곤잘레스,........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아름다운 사연이 있는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사람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멤버
Compay Segundo(1907년생) 콤빠이 세군도
Eliades Ochoa 엘리아드 오쵸아
Ry Cooder 라이 쿠더
Joachim Cooder 조아킴 쿠더
Ibrahim Ferrer 이브라힘 페레르 플라나
Omara Portuondo 오마라 포르튜언도
Ruben Gonzalez 루벤 곤잘레즈 폰타넬즈
Luis Barzaga
Julio Alberto Fernandez
Carlos Gonzalez
Salvador Repilado Labrada
Pio Leyva
Manuel 'Puntillita' Licea
Orlando 'Cachaito' Lopez
Benito Suarez Magana
참고 자료
1. 사진관.넷 "아티스트를 위한 맨손체조" http://www.sajingwan.net/main/kitchen/art/artist0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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