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팝과 영화 음악에서 독창적 음악 세계를 펼친 일본의 음악가 겸 배우 사카모토 류이치(1952~2023)의 음악을 전해 드립니다.
도쿄 예술 대학에서 공부했고,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명성을 얻은 후, 영화 음악에 참여하여 마지막 황제 OST 등 세계적인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는 영화 '마지막 사랑'의 대사이면서 그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발표해온 다른 오리지널 앨범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이 엘범은 어떤 확고한 콘셉트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싱겁게 연주했던 신시사이저와 피아노 음원을 한 장의 앨범에 담았을 뿐,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이처럼 어떠한 계획도 없이 만들어진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이 더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이것으로 저의 이야기는 일단 마칩니다.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1987년 개봉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 테마 곡입니다. 만주영화협회의 이사장 역으로 영화에 출연을 하며 음악도 담당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의 OST로 골든 그로브상과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하며 영화음악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합니다.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23년 영화 '괴물'에 수록된 곡입니다.
우리나라의 유희열이 작곡한 '아주 사적인 밤'과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사카모토 자신은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나에게 본 사안을 제보해 주신 팬 여러분과 이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유희열 씨의 솔직한 의도에 감사드립니다.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 중략 -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습니다.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그것이 나의 오랜 생각입니다.
일본 대중음악계에서의 비중이 사카모토에 비견할 만한 '호소노 하루오미', '타카하시 유키히로' 와 함께 1978년 3인조 음악그룹 YMO를 결성하였습니다. 아시아풍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신스팝을 추구한 덕분에 YMO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79년에 발표한 YMO의 대표곡입니다. 이 곡은 마이클 잭슨이 리메이크하여 녹음까지는 했으나 로얄티 합의가 안 되어 1982년 앨범 Thriller 수록에는 제외되었습니다. Eric Clapton의 1987년 버전도 있습니다. YMO는 야마하, KORG, Roland등 일본의 전자악기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한 밴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귀여운 아저씨들을 컨셉으로 한 YMO의 6집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다양한 리메이크 버전이 있습니다.
1983년에 공개된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일본군 대위로 출연하였으며 음악도 담당했습니다. 신인 시절의 기타노 다케시와 데이비드 보위도 이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열연했습니다. 이 곡 이후 사카모토는 영화 음악에 집중했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작품들로 엮은 '소라 네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 Ryuichi Sakamoto | Opus'의 수록곡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토니 타키타니(トニー滝谷)'의 OST입니다.
하루키 유전자 깊숙이 자리한 '상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토니 타카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로 토니 타키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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