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더라도 선율의 곱고 차분함으로 어디에 사는 어느 누구라도 듣는 순간 빠져버리고야 마는 신비한 노래 아리랑의 몇 몇 버전을 소개합니다.
아리랑의 어원과 기원은 그야말로 잡다한데, 그 중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하나 뽑아보자면, 아리랑이란 말이 바이칼 호수가에서 살아온 퉁구스계 예벤키족의 말이라는 것입니다. 만주족과 근연관계입니다.
아리랑은 예벤키어로 "맞이한다", 쓰리랑은 "느껴서 알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모가 똑같고 우리말과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예벤키족은 아직도 실생활에서 아리랑 쓰리랑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그냥 아무런 의미가 없고 음률적인 단어라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찬송가 229장 "그리스도 당신의 충만하심"은 아리랑의 멜로디로 만들어 졌습니다.
님 웨일스와 김산의 저서 "아리랑의 노래"에 따르면 아리랑은 사형장으로 걸어가는 조국에 대한 회한을 노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온나라에 퍼졌고 가사와 선률이 다양해졌다고 합니다.
많은 종류의 아리랑중 강원도 정선 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고 그 기원은 적어도 600년 이전으로, 조선건국 직후 정선에 숨어살았던 고려 신하들의 정한이 서린 노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흥행으로 경기 아리랑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경기아리랑이 주류로 자리매김한 거 같습니다.
통일한국의 나라노래가 되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곳곳에 퍼져 있는 민족들이 함께 노래하는 그날이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을 기대합니다.
국내외에서 채집된 아리랑은 약 186종 2277연이 있다고 합니다.
본조 아리랑을 위주로 유명한 버전을 뽑아 봅니다.
이춘희 명창이 부릅니다.
경기아리랑과 거의 유사한 북한 아리랑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수 리경숙이 노래합니다.
미국의 영화 음악가 스티브 지블론스키의 영화 "D-War" OST입니다.
"Love Is Blue"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폴 모리아 악단의 1977년 버전입니다.
포크 음악의 창시자라 할 미국의 Pete Seeger는 아리랑을 세계에 알린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에 보병으로 참전했던 피터 시거는 경기도 포천과 의정부 등지에서 국군과 인민군 모두 아리랑을 부르는 것을 보고 노랫말과 곡조를 채집하여 1954년 음반으로 발매했습니다.
이후 그는 아리랑을 반전평화의 노래로 소개하였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지금 한국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지만, 남과 북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한 한국은 분단국가가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늘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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