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쁜사 월드뮤직

코헨(Leonard Cohen: 1934 ~ 2016)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아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정말 광팬을 몇 분 봤거든요. 사실 노래 한곡 한곡이 다 좋기는 합니다만,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봅니다. 유태계 캐나다인인 그는 1963년에 시인 등단, 1867년 가수 데뷔, 1970년 영화배우 데뷔 이후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소설이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문학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종교적으로도 다양한 편이어서 기본적으로는 유대교이고 1970년대에는 불교에 심취하다가, 1996년에는 일본 임제종의 승려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대교 신앙생활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말년에는 티벳에 있기도 했습니다. 그의 노래는 모종의 진지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데, 어떤 곡은 피..

북중미 2018. 2. 10. 00:06

탱고를 세계 무대에 내세운 주역이라 할 수 있을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antaleón Piazzolla : 1921~1992)의 "Libertango"를 소개합니다. 피아졸라는 그 전까지 춤곡이었던 탱고 음악을 감상을 위한 순수 음악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날 세계인이 듣고 있는 형태의 탱고는 그가 작곡했거나 최소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쭉 함께 했던 탱고 음악에, 프랑스의 전설적인 음악 교육자인 "나디아 블랑제"로부터 받은 클래식 수업 그리고 젊은 시절 심취했던 재즈. 아마도 이런 이유로 종전과는 차별화된 형태의 탱고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곡 제목인 Libertango는 스페인어 libertad(자유)와 tango의..

남미 2018. 2. 8. 08:08

서부 및 중앙 아시아, 그 중에서도 특히 아제르바이잔에 널리 보급되어 있는 4줄짜리 직립형 바이올린인 카만차(Kamancha) 연주를 소개합니다. 아제르바이잔의 복잡다단한 역사는 음악에도 반영되어, 페르시아, 아르메니아, 조지아 그리고 투르크인의 흔적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태생의 이스라엘 뮤지션인 마크 엘리야후(Mark Eliyahu)의 연주입니다. 끊어질 듯이 애절한 음색이 막막한 슬픔과 동경을 부릅니다. 마치 실크로드의 어느 한 곳을 가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아시아 2018. 2. 6. 18:41

모든 예술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아니 어쩌면 오직 하나 있어야 할 요소는 "진정성"이라는 생각을 들게 해 준 곡입니다. Charlie Haden과 Pat Methney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준 잊을 수 없는 선물 "Beyond The Missouri Sky"에 수록된 아름다운 곡 중의 하나입니다. 겨울입니다. 그리고 계절은 왔다가 갑니다.

북중미 2018. 2. 4. 17:35

마오리족을 포함한 폴리네시아인 그리고 호주 원주민들의 음악은 거의 아는 바가 없어, 다음 기회에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 호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중가요 한 곡을 소개합니다. 오세아니아 또한 미국과 같이,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인들의 이주지였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의 음악과 다를 수가 없어, Olivia Newton John을 포함한 호주 출신의 뮤지션들은 영미권의 팝스타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제 세대인 분들은 AC/DC, Air Supply, INXS, Men At Work 등 많은 호주 출신의 뮤지션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어쨋든 주류 팝과 특별한 점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Waltzing Matilda"는 호주 개척시절, 일자리를 찾아 떠 도는 양털노동자의 고달픈 삶을 노래한 곡으로, 18..

오세아니아 2018. 2. 3. 20:27

어떤 대중음악은 비판과 저항을 기치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록, 랩, 그리고 포크 뮤직은 특히나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본 투입이 비교적 적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어쩌면 자본과 자유는 서로 상충되는 것 같습니다. 다소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이 현실에 대한 분노와 울분 그리고 열정을, 큰 돈 들이지 않고 노래로 표현할 수 있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포크 뮤직에서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비쇼츠키, 미국의 피터 시거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리는 독일의 포크가수 한네스 웨이더(Hannes Wader : 1942~)가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기타 하나만 들고 자신이 만들었거나, 이름모를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져 구전으로 떠 도는 단순한 곡조에, 하고 싶은 얘기를 거침없이 토해내고, ..

유럽 2018. 2. 3. 02:02

현대 그리스의 걸출한 대중음악가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Μίκης Θεοδωράκης)"와 "마노스 하지다키스(Μάνος Χατζιδάκις)"를 꼽을 수 있는데요, "테오도라키스"가 카리스마 넘치는 뜨겁고 장엄한 음악을 했다면, "하지다키스"는 섬세한 감성에 어쩌면 동구 특유의 우수가 잔잔히 묻어 나오는 곡들을 만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두 분의 대가를 일본 영화계의 "구로자와 아키라"와 "오즈 야스지로"에 빗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다키스의 곡은 특히 여가수 "사비나 야나투(Σαβίνα Γιαννάτου)"가 부른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신비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재즈와 그리스 전통 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Primavera en Salonico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지중해 주..

유럽 2018. 1. 31. 00:14

쿠바를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Bebo Valdes : 1918~2013)가 우리나라에 널리 소개된 것은 영화 "치코와 리타"부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Chico & Rita 1939년 약 24,000 m²에 달하는 면적으로 하바나에서 개장하였던 "Tropicana Club"에서 오랜 기간 음악을 하면서 쿠바 음악과 재즈를 결합한 "아프로-쿠반(Afro-Cuban)"이라는 독득한 리듬을 만들어 내기도 했던 그는, 1960년대 스웨덴 공연 중 어느 여성과 사랑에 빠지면서 음악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1950년대에 냇 킹 콜(Nat 'King' Cole) 등과 연주하며 쿠바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그가 40년이 지난 1990년대에 부활한 것은 한 편의 드라마라 할만 합니다. 1959년..

남미 2018. 1. 28.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