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의 그 아름다운 2악장 그리고 이 곡에서 영감을 받은 팝과 재즈음악을 소개합니다.

격렬하고 웅장한 1악장이나 3악장과 달리, 보통 '느린 악장'으로 불리는 2악장은 마음을 깊이 어루만지는 선율이 있어 짙은 여운을 남기곤 합니다. 그래서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 또는 협주곡 등에서 잘 알려진 2악장 음악을 틈틈이 소개하는 코너를 시작할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에 대해서 다루어 봅니다.
이 곡은 베토벤이 스물일곱에서 스물여덟 살 무렵인 1798~1799년에 쓰여진 것으로 청년 베토벤의 섬세한 감수성과 새로운 음악 세계를 향한 열망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악장입니다.
당시 베토벤의 상황은 젊은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귀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미미했고, 예술적 야망이 매우 커 기존의 고전주의 형식을 넘어 자신만의 강렬한 음악 세계를 만들려고 하는 시기였습니다.
당시 빈에서는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완성한 고전주의 양식이 음악의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베토벤은 그 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극적인 표현을 시도했고, 작품의 첫머리에 장중한 서주(본 곡 시작 전 도입부)를 배치하는 등 당시로서는 매우 대담한 시도를 선보였습니다.
타이틀 Pathetique는 프랑스어로 '비장', '열정'의 뜻인데 '비창'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에 가깝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있습니다. '비창'은 '마음이 몹시 상하고 슬픔'이라는 잘 쓰지 않는 한자어입니다. 한글 '비장'에 점 하나 잘 못 찍으면 '비창'이 되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어쨌든 일본에서 최초 번역되어 한국, 중국으로 그대로 이어온 듯 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또한 '비창'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비창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루이스 터커(Louise Tucker)가 1982년에 발표한 곡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팝 사운드를 더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곡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몽환적이고 로맨틱한 감성을 담아낸 클래식 크로스오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힙니다.
파이노 맨 빌리 조엘이 연인과의 헤어진 감정을 노래한 83년 발표곡입니다.
빌리는 이 곡의 공동 작곡가를 자신과 베토벤으로 등록했습니다.
'클라즈 브라더스 & 쿠바 퍼커션'은 유럽의 정통 클래식 음악과 쿠바의 정열적인 라틴 리듬을 결합하여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최고의 클래식 크로스오버 5인조 밴드입니다. 독일 드레스텐 필하모닉 출신의 재즈 트리오와 쿠바의 타악기 거장팀이 연합한 팀으로 클래식을 살사(Salsa), 차차차(Chachacha), 맘보(Mambo), 볼레로(Bolero) 같은 라틴 리듬과 멋지게 결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모차르트의 40번 교향곡을 맘보 리듬으로 바꾼 'Mambozart(맘보자르트)'와 Cuban Danube(요한 슈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편곡)등은 대중적으로도 꽤 유명합니다.
평론가들은 이들의 음악을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가 엄숙한 가발을 벗어 던지고 쿠바로 행복한 휴가를 떠난 거 같다
| 영국의 과소평가된 거장, 스티브 윈우드 (0) | 2026.07.08 |
|---|---|
| (월드뮤직)팝의 강국, 스웨덴의 대중음악(1) (0) | 2026.07.07 |
| (항구들)리버풀과 머지비트, 그리고 브리티시 인베이전 (0) | 2026.06.29 |
| (보스니아) 상처입은 남자들의 목소리, Tifa와 Alen Islamovic (0) | 2026.06.26 |
| (소설의 음악화)헤르만 헤세 '시타르타'의 정서를 쫓는 1960년대 록 음악 (0) | 2026.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