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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uç Güvenç and Tümata] Bismillah Ar-Rahman

아시아

by 가쁜사 2018. 12.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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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종교음악은 신에 대한 경배를 표현하는데, 표현의 방식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이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의 중세 교회음악은 단순하지만 엄격한 형식을 띠는 것 같고, 동양의 경우는 무한에 근접하는 반복으로 신의 이름을 경건하게 읊조리는 것 같습니다. 경전을 읽거나 암송하기 위하여 음악적 요소를 입혔을 수도 있겠죠.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음악에는 노래말 이외에 보컬의 톤, 악기의 소리, 반복되는 리듬 등 다른 요소가 있어, 그런 것들이 내용을 보다 진정성있게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종교의 경전을 노래하는 것은 너 나 할것 없이 아름답지만, 특히 코란의 암송은 아름다운 운율로 가득한 음악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탁월한 시인이자 음악가이기도 한 "메블라나 잘랄에딘 루미"에 의하여 창시된 수피즘의 수행방식중 하나인 "세마젠(Semazen)"이라는 데르비시(탁발승)의 원형무는, 아랍어를 몰라 코란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일지라도 신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창안한 춤이라고 합니다. 수년 전에 터키 현지에서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신과의 합일을 위해 지속적으로 회전하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음악에 맞추어 정성을 다하여 돌다보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루미의 다음 말처럼, 신은 이미 내 안에 와, 거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신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어디서도 찾지 못하였는데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니 그분이 거기에 계셨다."

 

'사랑과 자신과 신과의 합일'로 대표되는 루미의 철학은 다음의 짧은 시로 압축됩니다.

بازآ بازآ هر آنچه هستی بازآ

گر کافر و گبر و بت‌پرستی بازآ

این درگه ما درگه نومیدی نیست

صد بار اگر توبه شکستی بازآ
 

오라, 오라! 당신이 누구이든 간에 오라! 

방황하는 자든 불을 섬기는 자든 우상숭배자든 오라

우리 학교는 희망없는 학교가 아니다.

맹세를 100번이나 깨뜨린 사람도 좋다. 오라.

 

한편, 수피즘의 행위자는 전적으로 남성들이지만 뭔가 묘하면서도 강렬한 에로티즘을 풍기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의 수피시인인 "이븐 알파리드"의 시입니다.

 

지난 밤에 나의 우상이 내 가슴에 그의 손을 닿았다.

그가 세게 나를 잡고 내 귀에 노예 귀걸이를 달아 주었다.

내가 말하기를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의 사랑으로 웁니다."

그가 그의 입술을 내 입술에 내리 눌러 나를 침묵하게 했다.

 

다음의 음악은 터키의 수피음악가인 "오룩 가벤크"의 Ocean of Remembrance 앨범에 수록된 "Bismillah Ar-Rahman"입니다.

가장 자비롭고 가장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최근에는 시대적인 재해석이라는 공연단체들의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터키 현지인들에게는 저속하다고 매도당할 정도로 파격적인 형태의 춤을 선보이는 Ziya Azazi에 동서양 할 것없이 여성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제 견해에서는 전통적인 세마젠은 경건함과 엑스타시가 전해졌는데, Azazi는 쇼맵쉽이 강하고 너무 통속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제가 여성이라면, 솔직히, 남성미를 드러내는 그의 춤이 감동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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