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大江 光 هيكاري اوية Hikari Oe의 Adagio in D minor for flute and piano외

아시아

by 가쁜사 2018. 12. 12. 22:07

본문

러셀이 쓴 서양철학사에 따르면, 현(string)의 길이에 대한 비례식에서 음계가 만들어짐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으로 피타고라스를 꼽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사물이 수와 수 사이의 비례식으로 생성되고 표현될 수 있다고 설파한 사람으로, 음악 역시 그러한 맥락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였고, 그의 학파는 신비주의적 색채를 띠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소개한 수피즘에서도 음악을 매우 신비스러운 어떤 것으로 인식하고 사랑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논리인 것 같으면서 아니고, 소통인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고, 질서와 조화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경우도 많고, 여타의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이, 이해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해가 안 됩니다.

 

자폐성 장애인 또는 지적 장애인들은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경향이 많다고 하는데, "오에 히카리(大江 光 Ōe Hikari)"의 경우는 음악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오에 겐자부로(大江 健三郎, おおえ けんざぶろう, Ōe Kenzaburō)는 199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작가로, 선천성 뇌 탈장을 가진 "오에 히카리"를 장남으로 출생시켜 키웁니다.

한 때 전후 세대의 사회비판적 소설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던 젊은 오에 겐자부로는 지적 장애인인 자신의 아들이 계기가 되어 인간(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건 좌파에서의 전향 따위가 아니라, 인간으로 지평이 넓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지능지수 65에, 말도 못하고, 눈물관이 없어 울 수도 없는 몸으로 태어난 오에 히카리는, 부모의 강박적이라고 할 정도의 눈물겨운 보살핌으로 클래식 음악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가 직접 만든 곡들은 아버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크게 힘입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안스러워 히카리(빛)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는 나중에, "오히려 그 애가 내 인생의 빛이 되어주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의 출생 후 아버지의 소설에는 그들 부자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쩌면, 아버지는 소설을 통하여, 아들의 장애가 아니라 겉으로는 멀쩡한 자신의 장애를 넘고자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Kenzaburo Oe and Hikari Oe

 

아버지는 아들의 음악을 "울며 호소하는 어두운 혼의 소리"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다 마음이 지쳐 갈 때 오에 히카리의 우수에 차 있는 듯한 음악을 들으면 차분함과 위로를 얻어갑니다.

 

음악이란 어쩌면 마음으로 표현하는 어떤 호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밤에는 더더욱 음악이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자에 대한 보다 많은 이야기는 다음의 페이지에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빛과 온도, 오에 히카리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