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쩌다 한 번씩 떠나가는 가수, 임재범

대한민국

by 가쁜사 2025. 3. 22. 20:59

본문

우리나라의 훌륭한 보컬리스트, 거칠지만 심금을 울리는 진실한 보이스 임재범의 노래 몇 곡을 전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 번씩 잠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 그만하고 오랫동안 노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임재범

 

크게 라디오를 켜고

1983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록가수로 활동하다가 1986년 시나위에 참여하여 이 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불러 데뷔했습니다.  시나위의 이 데뷔 앨범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임재범은 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교 동창이자 밴드의 리더였던 신대철에게 말했습니다.
 
'나 내일 군대 가'

 

쥴리

1988년에 결성된 헤비메탈밴드 외인부대의 보컬로 활동했습니다.
외인부대 시절에 고음과 샤우팅을 연마했다고 하며, 팬들은 이 시기를 임재범의 최고 보컬시절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윤도현은 이 때의 곡 '쥴리'가 자신이 가수를 꿈 꾼 동기가 된 곡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1991년 발표한 솔로 1집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곡은 예상 외의 큰 인기를 끌었으나 록을 떠났다는 일종의 죄책감과 주변의 냉소, 정당하지 못한 수익,  자기 내면의 갈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잠적했습니다. 오대산에서 1년 가량 있었다고 합니다.
한 번씩 반복되는 그의 잠적은 이때부터 시작된 듯 합니다.

 

비상

91년 1집 이후 97년에 나온 2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임재범은 노래말을 접한 뒤 자신의 이야기라고 극찬하고 부른 곡입니다.
몇 년전, 사업에 실패한 후 수년 째 자신감이 위축된 상태였던 저는 아내와 함께 제 아들이 군대생활중이었던 전라도 영광을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만나서 식사를 하고 바람쐬러 다니다가, 백수해안도로의 어느 전망대에서 버스킹하는 중년 남자가 부르는 이 곡을 듣고 아주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고해

3집의 타이틀곡입니다.
녹음실의 불을 끄고 촛불만 킨 채 단 1번에 전 곡을 녹음했다고 합니다.
대중적으로 매우 히트를 친 곡이나 내용에 대한 해석은 난해합니다.

 

너를 위해

임재범이 재조명을 받은 계기가 된 곡으로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인기를 끈 곡입니다.
당시 암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었던 뮤지컬 배우 아내 송남영이 출연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 곡 역시 앨범에 녹음 할 때  원테이크로 했다고 합니다.
이 곡의 원곡은 에스더가 1997년에 발표한 '송애(送愛)'인데 노랫말을 완전히 바꾸고, 멜로디와 스타일을 일부 편곡한 것으로 특히 노래 부르는 가수의 감정이나 호소력 등에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어쨌든 2000년에 발표된 4집에 수록된 락발라드 스타일의 곡으로 임재범을 범대중들에게 뚜렷이 각인한 곡입니다.

 

낙인

드라마 추노의 엔딩곡으로 OST중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노랫말과 멜로디, 그리고 가창 스타일 모두 힘든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가슴을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지워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위로

2001년 결혼 이후 임재범은 수 년간 극심한 우울증과 생활고로 많이 시달렸습니다.
히트곡이 적지 않았지만 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내 마저 여러 가지 암이 발병되었습니다.
2017년 자신을 이해해주고, 살아야 할 의미를 주었던 아내가 암으로 사망한 이후 다시 칩거했으나, 2022년 7집 앨범 선공개곡 '위로'를 발매했으며, 전국 투어를 재개했습니다.
2023년 10월부터는 오디션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봤으면 합니다.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