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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 들을수록 빠져 나오기 어려운, 델로니어스 몽크

북중미

by 가쁜사 2025. 3. 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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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적인 연주와 뛰어난 작곡 솜씨로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 델로니어스 몽크의 음악 몇 곡을 전합니다.
무라카미 하루끼는 딱딱한 얼음을 기묘한 각도로 유효하게 깎아내는 듯한 몽크의 피아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게 바로 재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의  재즈 에세이 '포트레이트 인 재즈'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Thelonious Monk

 

Round Midnight

몽크의 대표적인 발라드로,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연주된 곡 중 하나입니다. 몽크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신비로운 화성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1944년에 작곡했는데, 원래 제목은 'I Need You So'였다고 합니다. 이후 마일스 데이비스가 이 곡을 편곡하면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사실 몽크는 마일스의 버전이 너무 세련돼서 원곡의 거친 맛이 사라졌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Jackie-Ing

몽크의 아들 T.S. 몽크(T.S. Monk III)의 애칭인 'Jackie'에서 따온 곡으로 아들을 위해 만든 곡답게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강합니다.
한편 몽크 특유의 불규칙한 리듬과 독특한 화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업템포의 비밥 스타일 곡입니다. 명반 '5 by Monk by 5'에 수록되었습니다.
신주쿠의 어느 레코드사 주인이 얇았던 주머니 사정으로 보다 싼 LP를 구매하려는 젊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이렇게 말하며 이 음반 구매를 권했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이 그렇게 시시한 것을 사다니, 이거 사다가 한번 들어봐.'

 

Blue Monk

12마디 블루스 형식의 곡으로, 몽크 스타일의 블루스가 뭔지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단순한 멜로디지만 몽크의 리듬감과 코드 진행이 묘하게 중독적인 곡입니다. 몽크가 평소 클럽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던 블루스가 발전해서 나온 곡으로, 몽크는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형하면서 즐겼다고 합니다.

 

Green Chimneys

몽크 후기 작품 중 하나로, 어린이 노래처럼 들릴 정도로 귀엽고 단순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변칙적인 리듬과 복잡한 코드 진행이 숨어 있어서 몽크다운 매력이 살아 있는 곡으로 명반 'Underground'에 수록되었습니다.

 

Rhythm-A-Ning

1920~30년대 재즈에서 유행했던 'Rhythm Changes'(George Gershwin의 I Got Rhythm 코드 진행) 기반의 곡입니다. 여기에 몽크식 리듬 변화와 독창적인 색깔을 더해서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만든 엇박과 불규칙적인 코드 진행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Straight, No Chaser

'그냥 스트레이트로, 섞지 말고'라는 뜻입니다. 위스키를 물이나 얼음 없이 마시는 방식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단순한 블루스 리프를 바탕으로 반복되지만, 몽크의 리듬 감각과 강렬한 스윙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재즈 솔로의 정석을 보여주는 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곡입니다.

 

Ephistrophy

몽크와 드러머 '케니 클락(Kenny Clarke)'이 공동 작곡한 곡으로, 몽크 특유의 불규칙적인 리듬과 반복적인 패턴이 특징적입니다. 제목 그대로 '에피스트로피(반복)'라는 개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손가락을 세우고 손 전체로 퍽퍽 내려치는 몽크 특유의 피아노 타법을 볼 수 있습니다. 몽크 공연의 마지막에 자주 연주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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