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태생의 로큰롤 싱어송라이터 로이 오빈슨(1936~1988)의 부드러운 명곡들을 전합니다.
서정적인 노랫말과 특유의 버터같이 부드러운 보이스로 큰 인기를 끌어 락계의 카루소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바리톤에서 테너까지의 3 또는 4옥타브의 넓은 음역대로, 반항을 노래한 당대의 다른 로큰롤 가수들과는 다르게 슬픔, 고독,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그의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미성의 보이스는 마음 속 아픈 곳을 치유해주는 듯 합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그의 목소리를 최고로 꼽았습니다. 가성도 탁월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검고 큰 안경을 쓰고 노래해서 시력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는데, 성격이 너무 샤이해서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그랬다고 합니다.
1964년 발표하여 3주 연속 빌보드 핫 100에서 연속 1위를 한 곡으로, 우리에게는 1990년 리처드 기어,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귀여운 여인'의 주제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은 1987년 10월에 녹화된 시네맥스 TV 스페셜 Roy Orbison and Friends: A Black and White Night의 피날레곡으로 연주된 버전으로 골라 봤습니다. 이 공연에는 Bruce Springsteen, Elvis Costello, James Burton, Glen D. Hardin, Tom Waits, kd lang, Jackson Browne, Bonnie Raitt, JD Souther, T Bone Burnett, Steven Soles과 Jennifer Warnes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60년 발표한 곡으로 로이 오빈슨의 첫 번째 메이저 히트곡입니다.
슬픔을 머금은 멜로디와 그의 독특한 팔세토 창법이 돋보이는 우아한 곡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로이 오빈슨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음반들의 상업적 실패로 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길고 긴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1988년 밥 딜런, 조지 해리슨, 제프 린, 로이 오비슨, 톰 페티로 구성된 슈퍼 그룹 Traveling Wilburys에 참여하면서 음악활동에 복귀하였고, 같은 해에 녹음한 곡입니다. 톰 페티와 제프 린이 공동 작업했고, 80년대 사운드와 오비슨 특유의 감성이 잘 결합된 곡입니다. 가사는 희망적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으로 슬픔이 아닌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유작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스코틀랜드 락 밴드 '나자레스'의 곡으로 잘 알려진 록 발라드 Love Hurts의 원곡자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낮은 톤으로 시작해서 점점 고조되다가 마지막에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로 끝나는 전형적인 서사적 구조를 가진 노래로 1961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남자의 불안함을 그린 이야기로, 오케스트라의 드라마틱한 연출과 로이의 폭발적인 고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애절한 곡입니다.
팔세토 창법과 감정 표현이 절정에 달하는 1961년 곡으로, 오비슨의 보컬 테크닉이 빛나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래 속 화자는 과거의 연인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견디고 있습니다.
훗날 이 곡은 킴 칸스(Kim Carnes), 돈 매클린(Don McLean)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커버했습니다.
I thought that I was over you
But it's true, so true
I love you even more than I did before…
잠을 자던 중 떠 오른 악상을 아침에 완성한 곡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고통을 크레센도로 끌어올린 뒤 끝을 맺는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발라드입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블루 벨벳'에 삽입되어, 어쩌면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영화의 정서를 고취시켰다고 개인적으로는생각을 합니다.
두 옥타브를 넘나 들면서, 오페라에서 사용되는 반은 말하고 반은 노래하는 슈프렉스거쟁(Sprechgesang) 방식의 아름다운 곡입니다.
1972년 호주 라이브의 영상으로 준비합니다.
샌드맨으로 불리는 캔디 색깔의 광대는
매일 밤 내 방에 발끝으로 서서
그저 별 가루를 뿌리며 속삭이죠
잠을 자도록 해, 모든 게 괜찮을 거야
...
꿈속에서 난 당신과 함께 걸어요.
꿈속에서 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눠요.
생전에 발표하지 못했던 곡으로, 사망 다음 해인 1989년 앨범 Mystery Girl에 수록되었습니다. 2017년에 오빈슨의 기존 히트곡들을 런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새롭게 편곡해서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범의 타이틀 곡이기도 합니다.
Mystery Girl 버전으로 전합니다.
로이 오빈슨과 제프 린이 만든, 너무 아름다운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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