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재즈, 쿨재즈를 거쳐 퓨전 재즈까지의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 재즈장르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킨 위대한 트럼페터 Miles Davis(1926~1991)의 대표곡들을 몇 곡 전합니다.
쿠바의 카스트로가 미국을 비판하는 데 3일 걸린다면 자신은 일주일 걸린다라고 했을 만큼 살아 생전 미국에 대한 비판이 강했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그 나름의 분노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의 밴드를 거쳐간 재즈계의 거성이 많이 있는데 허비 행콕, 웨더 리포트의 조 자비놀, 빌 에반스, 웨인 쇼터, 마하비시누 밴드의 존 맥러플린, 리턴 투 포에버의 칙 코리아, 키스 자렛, 존 콜트레인 등 초보자 수준인 제가 세어 봐도 엄청 납니다.
고등학교 때 겉멋에 '퓨전 재즈의 시작'이라는 말만 듣고 마일스 데이비스의 '비치스 블루' LP를 구입한 이래 두 번인가 듣고 이해력이 부족해서 삼십년 넘게 곱게 애장만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야 그 삼십년간의 동거로 서로 정이 쌓였는지 한번씩 찾게 됩니다.
1949년에 발표한 명반 'Birth of Cool'에 수록된 이 곡은 쿨 재즈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곡입니다. 빠른 템포, 경쾌한 리듬, 빽빽한 관악기의 하모니가 특징입니다. 당시의 비밥 스타일과는 달리, 좀 더 차분하고 절제된 느낌을 주면서도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편곡은 '길 에번스'가 맡았고, 9인조의 넌넷(Nonet) 편성에는 트럼펫, 트롬본, 알토 색소폰, 바리톤 색소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앨범 'Birth of Cool'의 또 다른 대표곡 Venus De Milo입니다. 쿨 재즈 특유의 차가운 감정과 절제된 연주가 인상적인데, 단순한 멜로디가 반복되지만 관악기들의 교차와 화음이 매끄럽고 아름답습니다.
이 곡 Bye Bye BlackBird는 원래 1926년 레이 헨더슨(Ray Henderson)과 모티스 딕슨(Mort Dixon)이 작곡한 곡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한 재즈 스탠더드입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1957년 앨범 'Round About Midnight에서 이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연주했습니다. 존 콜트레인의 테너 색소폰 솔로가 인상적입니다.
원래는 텔로니어스 몽크의 곡이지만, 마일스 데이비스의 1957년 버전이 워낙 유명합니다. 이 곡을 통해 마일스는 주목받는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새벽 감성이 가득한 재즈 발라드의 정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의 마일스 데이비스가 디지털 음악과 결합해 만든 명작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앨범 제목인 'Tutu'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권 운동가 데즈먼드 투투(Desmond Tutu)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습니다. 신시사이저와 디지털 드럼 머신을 적극 활용했으며, 전통 재즈의 감성과 전자음악의 차가운 사운드가 독특하게 결합된 곡입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로, 모드 재즈(Modal Jazz)의 상징입니다. 단순한 2코드 진행(Dm7 - Ebm7)만으로도 이렇게 깊은 감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베이스라인과 빌 에반스의 피아노 도입부는 전설이 되었죠. 라이브에서는 위튼 켈리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존 콜트레인과 캐논볼 애덜리가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1959년작 Kind of Blue에 수록되었습니다.
퓨전 재즈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앨범 'Bitches Brew' 수록곡입니다. 17분 30초에 달하는 재즈와 록이 결합된 긴 러닝타임의 곡인데, 제목에 'Spanish'가 붙은 이유는 스페인 음악의 전통적인 스케일과 리듬을 차용했기 때문입니다. 도입부부터 일렉트릭 키보드, 드럼, 기타의 잔향이 사운드를 가득 채우며 곧바로 몽환적이고 원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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