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하는 것은 결국엔 하나야, Nirvana

커트 코베인과 니르바나(혹은 너바나)가 발표한 몇 곡을 전합니다. 니르바나는 불교 용어 '열반' 또는 '해탈'을 의미합니다. 발음하기가 부드러워 밴드명으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커트 코베인의 정서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이름의 영국 밴드도 있다고 합니다.

Nirvana

커트 코베인의 니르바나는 1987년에 결성한 미국의 얼터너티브 락 밴드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앨범 'Nevermind', 'In Utero'와 공연 실황을 담은 'MTV Unplugged in New York'으로 대중음악의 흐름을 얼터너티브 록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훗날 이들의 음악은 얼티너티브 록의 일종인 '그런지 록'으로 불리면서 훗날 새로운 많은 밴드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런지'는 헤비하지만 느릿하게 연주되는 하드코어 펑크의 영향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Smells Like Teen Spirit

1991년 발매된 앨범 'Nevermind'에 수록되었습니다. '그런지'라는 거칠고 단순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강렬한 음악의 등장을 알리면서, 90년대 대중음악씬을 새롭게 정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곡입니다. 거칠고 날것같은 커트 코베인의 보컬에는 강한 에너지가 넘칩니다. 이 곡의 충격적인 성공은 본인의 음악적인 의도에는 반했고, 마음이 예민한 커트 코베인에게는 대중에게 큰 심리적 빚을 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며, 전설적인 이 앨범에는 이 곡을 포함하여 Come as You Are, Breed, Lithum등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Come As You Are

꾸민 모습이 아닌 진실된 모습의 너를 원한다는 의미의 곡입니다. 짧은 러닝타임과 깊은 인상을 주는 단순한 기타 러프, 니르바나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명곡입니다. 표절 시비가 있었던 기타 러프와 관련하여 누군가가 쓴 다음과 같은 댓글이 있다고 합니다.
 
너바나는 킬링 조크를 베꼈고 킬링 조크는 Damned를 베꼈고 Damned는 무디 블루스를 베꼈고 무디 블루스는 척 베리를 베꼈고...

 

Breed

라이브 공연에서 특히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곡으로, 사회적 기대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로, '그런지' 특유의 반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곡입니다.

 

Lithum

조용한 버스(verse)와 폭발적인 코러스(chorus)가 교차하는 다이내믹함은 'Smells like teen spirit'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항우울제의 은유적 표현으로 리튬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커트 코베인은 이 곡을 통해 삶의 고통과 신앙, 그리고 절망 속에서의 생존 본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Heart-Shaped Box

관계, 집착, 고통과 관련된 복잡하고 양가적인 감정을 다룬 곡으로 1993년 앨범 'In Utero'에 수록되었습니다.
커트 코베인이 당시 아내인 코트니 러브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합니다.
초현실적이고 강렬한 이미지가 인상적인 뮤직비디오입니다.
 
헤이 ! 기다려, 새로운 불만이 생겼어.

 

The Man Who Sold the World

MTV에서의 이 공연은 커트 코베인의 냉소적인 보컬과 잔잔한 기타 연주로 우울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그의 허무에 찬 진정성을 더 크게 어필하는 거 같습니다.
데이비드 보위의 1970년 원곡을 커버한 곡입니다. 데이비드 보위의 팬들은 데이비드에게 가끔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니르바나의 곡을 커버했군요'

 

All Apologies

커트 코베인의 가장 솔직한 면을 드러내는 곡입니다.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겠어?
사과할 수밖에,
내가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어?
모두가 즐거워하는데,
내가 어떤 가사를 쓸 수 있겠어?
난 자격이 없는 걸,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겠어?
사과할 수밖에,
...
모든 존재하는 것은 결국엔 하나야.
모든 존재하는 것은 결국엔 하나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