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뮤직) 컬트 무비의 교주, David Lynch

컬트 무비의 거장,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중에서 몇 곡의 영화 속 음악을 전해 드립니다.

'혼돈의 미학'을 추구하는 컬트 뮤비의 효시로 평가받는 영화 '이레이져 헤드'로 1977년에 등장한 데이비드 린치는, 사이비 종교를 의미하기도 하는 '컬트'라는 이름 그대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감독중 한 사람입니다. 기존의 규범이나 금기를 깨버리고 작가, 여기서는 감독이 되겠죠,의 표현 의도를 아주 기괴하고 충격적인 영상이나 장면으로 연출하는 컬트 영화는 팬덤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다루는 주제가 무엇이든간에 주제에 대해 집착적이리만치 독특한 그로테스크하고 강렬한 영상미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David Lynch

 

In Dreams

특히 성과 폭력을 비교적 제한없이 강렬하게 표현하는 컬트 무비에는 변태성욕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영화 '블루 벨벳'에서 너무 내성적이어서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남자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명배우 데니스 호퍼(1936~2010)는 이 영화에서 상당히 삐툴어진 변태성욕자이자 정신이상자로 나옵니다.

범죄자 무리의 보스인 '프랭크'로 분한 그는 동료인 벤에게 '캔디 색깔 광대'를 부르라고 시킨 다음, 이내 과도하게 이입된 후 폭력을 행사합니다.

꿈 속에서만 그녀를 만난다는 슬픈 남자의 노래입니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OST로 사용된 'Oh, Pretty Woman'을 부른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로이 오빈슨(1936~1988)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곡입니다. 로이 오빈슨은 늘 커다란 선글라스나 안경을 끼고 다녔는데, 그건 본인의 소심한 성격때문에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나는 당신과 같이 걷고

얘기를 나누지요

꿈속에서 당신은 내 것입니다.

꿈속에서는, 꿈속에서는, 우린 모든 시간을 함께 합니다. 

 

Blue Star

영화 블루벨벳의 카바레 가수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Isabella Rossellini는 잉그리드 버그만과 이탈리아 영화감독 로베르크 로셀리니 사이의 딸입니다.

이 슬픈 노래를 부르는 여가수를  순수한 대학생인 제프리는 자신의 여자 친구와 듣던 중 나갔다 돌아와 다시 듣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여가수를 학대하던 프랭크가 한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Love Letters

1945년의 영화 '러브 레터'의 동명 타이틀 곡으로 딕 헤임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 많은 가수가 불렀습니다.

영화 블루벨벳에는 가수이자 배우인 케티 레스터의 버전이 삽입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총격전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굉장히 낯선 매력을 풍겼습니다.

영화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일 수도 있지만, 이 곡을 포함하여 위 세 곡의 선곡은 감독 본인이 직접 했다고 합니다.

 

I've Told Every Little Star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은 2001년 개봉된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입니다.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여러 기관에서 전문가들의 평판은 좋지만, 영화가 난해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평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이 곡은 1932년에 퍼블리쉬된 곡으로 뮤지컬과 여러 가수들이 불렀으나 1962년의 Linda Scott버전이 가장 유명합니다.

영화에서는 오디션을 보는 Camilla Rhodes가 립싱크하는 장면에 삽입되었습니다.

 

The Elephant Man Theme

19세기 런던에 실존했던 인물 조셉 메릭의 실화입니다. 다발성 신경섬유종증이라는 희귀병때문에 정상적이지 않은 얼굴을 가져 평생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고 학대 받았습니다. 이 실화를 기반으로 데이비드 린치는 1980년 영화 엘리펀트 맨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습니다.

 

난 동물이 아니야, 사람이라고요! 나 나는 사람이에요!

 

Sinnerman

2006년 제작한 실험적인 영화 Inland Empire의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니나 시몬즈의 Sinnerman입니다.

꿈같은 비선형적인 서사를 따라가며, 심리적인 공포와 환각같은 분위기를 통해 뭔가를 얘기하려는, 관객의 인내를 요구하는 영화인 듯 합니다.

'죄 많은 남자' 이 곡은 죄인이 강, 바위, 바다, 태양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어디에서도 구원을 받지 못해 결국 신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니나 시몬즈는 전통적인 가스펠 송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1965년에 이 곡을 발표했습니다. 

 

Love Me Tender

1990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Wild at Heart(광란의 사랑)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들이 흐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부르는 Love Me Tende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