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네마뮤직)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파리 텍사스

북중미

by 가쁜사 2026. 7. 16. 07:00

본문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영화 '파리, 텍사스'의 장면과 음악을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전해 드립니다. 1984년 벤더스 연출의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Prologue: 사막에서 나타난 남자

Paris, Texas Theme

라이 쿠더의 슬라이드 기타가 영화 전체의 정서를 한 번에 들려줍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울려 퍼지는 슬라이드 기타 한 대가 이미 이 영화의 절반을 이야기합니다.

텍사스 사막을 홀로 걷는 남자 트래비스.

형 월트는 죽은 줄 알았던 동생 트래비스를 데리러 텍사스로 향합니다.
네 해 동안 실종되었던 남자가 아무 말 없이 나타납니다.

트래비스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1장: 잊혀진 아버지

Brothers

형제는 재회하고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옵니다.
네 살이던 아들 헌터는 이제 아버지를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말을 잃었던 트래비스는 아들 헌터와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자신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2장: 길 위 에서 다시

Nothing Out There

아내이자 엄마인 제인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트래비스와 헌터는 휴스턴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잃어버린 가족과 지난 시간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길은 휴스턴으로 이어지지만, 마음은 과거로 향합니다.

 

3장: 유리창 너머의 고백

I Knew These People

 

핍쇼(Peep show: 요금을 지불한 뒤 유리창 너머로 짧은 공연이나 스트립쇼 등을 엿보는 형태의 성인오락시설)에서 트래비스는 제인과 마주합니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두 사람은 비로소 서로를 바라봅니다.

처음에는 분노만 쏟아내고 돌아섭니다.

다음날 다시 찾아와 등을 돌린 채 두 사람의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제인은 그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임을 깨닫습니다.

 

Canción Mixteca

 

라이 쿠더의 기타가 잠시 물러난 자리에는 멕시코 민요 'Canción Mixteca'가 흐르며, 끝내 말하지 못한 그리움과 후회를 대신합니다.

 

내가 태어난 땅에서 지금 나는 얼마나 떨어져 있나?

 

4장: 떠나는 사람

Dark Was the Night, Cold Was the Ground

 

트래비스는 제인에게 아들 헌터가 있는 호텔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모자는 다시 만납니다.

트래비스는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본 뒤 조용히 떠납니다. 자신은 끝내 길 위의 방랑자로 남습니다.

그가 왜 혼자를 택했는지는 그 누구도 말하지는 않습니다. 라이 쿠더의 기타만이 그 침묵을 메웁니다.

어쩌면 트래비스는,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앞세워 스스로 조바심에 겨워 아내를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고, 야비하고 폭력적이기도 했던 자신이 사라지는 게 엄마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진심으로 인정했고 그걸 몸으로 행했던 거 같습니다.

이 곡은 라이 쿠더가 평생 사랑하고 존경했던 슬라이드 기타의 달인 블라인드 윌리 존슨이 만든 가스펠 블루스 곡입니다.

 

밤은 어둡고 바닥은 찹기만 하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