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년대를 장식한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를 대표하는 영화음악 작곡가 조르주 들뢰르(Georges Delerue)의 음악을 전해 드립니다.

누벨바그는 기존 영화 공정이 가지고 있던 '사전에 미리 해놓은 준비'를 최소화하고 촬영 현장에서 생성되는 영감에 초점을 둔 새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방식, 시나리오에 없는 즉흥연기, 영화 속 주인공이 카메리 앵글을 보며 관객에게 말을 거는 특징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물결'이라는 개념은 현재도 음악, 미술, 디자인,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관습을 깨는 참신하고 현대적인 시도를 비유할 때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르주 들뢰르는 무려 350편이 넘는 영화와 TV 음악을 작곡하여,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에서는 "영화 음악의 모차르트"라고 불렀습니다. 특히 프랑수아 트뤼포, 장뤽 고다르, 알랭 레네 같은 누벨바그 거장들과 작업하며 프랑스 영화의 감성을 음악으로 완성했습니다.
그의 음악의 특징은 아름다운 선율, 우아한 현악기, 향수와 그리움, 사랑과 상실의 감정으로 화려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지나간 사랑을 기억하려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영화 Jules et Jim(쥘과 짐)의 메인 주제곡입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인데, 영화의 생명력 절반은 Delerue의 음악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장 뤽 고다르의 1963년 영화 Le Mépris(경멸)의 OST입니다.
브리지트 바르도가 출연한 이 영화는 영화음악 역사상 가장 슬픈 사랑 테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현악기만으로 사랑이 식어가는 슬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1979년에 개봉한 조지 로이 힐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음악으로 아카데미 베스트 스코어를 수상했습니다.
영화 La Nuit Américaine(아메리카의 밤, Day for Night) 주제곡입니다.
설렘, 그리움, 낭만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곡은 들레르와 트뤼포의 오랜 협업이 절정에 이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티뤼포 감독의 초기 걸작으로 재즈, 샹송, 누아르 음악이 뒤섞인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알랭 레네 감독이 연출한 1959년의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의 주제곡입니다.
전쟁의 상처와 사랑, 기억을 다룬 프랑스 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영화는 기존 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탈피해 플래시백 등의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누벨바그의 핵심인물 중 한 사람인 에릭 로메르 감독은 '알랭 레네는 현대 유성영화의 찻번째 감독이다'라고 말하며 현대영화의 시발점으로 이 영화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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